서해안의 여러 해루질 포인트나 갯벌체험장을 찾아 조개를 잡다 보면 어떤 계절이든 가장 흔하게 보이는 조개종류가 바로 동죽,명주조개,떡조개입니다.
동죽은 사시사철 해루질을 가서 갯벌을 파면 가장 빠르게 발견하는 조개이고 가장 잡기 쉬운 조개이고, 명주조개는 겨울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도가 많이 치면 조개가 띠처럼 해안가로 밀려 나온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명주조개입니다. 떡조개는 갯벌에서 숫자 8자 모양의 조개구멍을 파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조개입니다.
동죽, 명주조개, 떡조개는 서해안 갯벌에서 가장 잡기 쉽다는 공통점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동죽,명주조개,떡조개가 해감이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리는 조개로 알려진 조개 3종이라는 것입니다.
서해안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조개이자, 해감이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공통점을 가진 동죽, 명주조개, 떡조개의 특징을 정리해 봅니다.
동죽, 명주조개, 떡조개 특징
동죽 특징
동죽은 개량조개과에 속하는 조개입니다. 서해안에 갯벌체험을 간다면, 멀리 걸어 들어가지 않더라도 체험장 입구에서부터 갯벌을 파면 가장 먼저 발견한 조개는 대부분 아마 동죽일 겁니다. 그만큼 개체수도 많고, 한 마리가 나오면 그 일대에서 여러 마리가 나오는 습성, 깊게 묻혀 있지 않는 특성 등이 있어서 잡기도 가장 쉽고, 해루질이나 갯벌체험을 가신 분들이 조개를 잡아서 나올 때 보면 잡은 조개의 대부분이 동죽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죽조개를 물총조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죽은 요리해서 먹으면 다른 조개보다 단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죽이 최근에 양식기술이 발달되서 양식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해감은 실제로 해보면, 해감이 어려운 명주조개, 떡조개에 비해서도 가장 오랜 시간 걸립니다. 제 경험으론 이틀을 해감해도 뻘과 모래를 뱉어내는 경우를 보았으니, 해감을 위한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해감을 제대로 하거나, 해감을 하지 않고 끊인 뒤 조개살만 발라서 요리를 하면 맛으로는 다른 어떤 조개와 맛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는 조개이니, 갯벌체험이나 해루질에서 동죽을 찾으신다면 꼭 챙기시길 권해드립니다. 해루질 오래 다니신 분들 중에서는 동죽이 너무 흔하게 보이고 해감도 시간이 걸려서 보여도 안 잡는 분들도 종종 있긴 합니다.
명주조개 특징
명주조개는 사실 서해안에서만 보이는 조개는 아닙니다. 동해안,남해안 할 것 없이 바닷가에 가면 육지 근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조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익숙하지 않고, 너무 흔하고, 해감 또한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잡는 분들도 많지 않고, 아시는 분들도 많지 않은 조개입니다.
지역별로 명주조개를 개량조개,밀조개,노랑조개,해방조개,명지조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해, 동해, 남해 등 대부분 바다에서 과거부터 살았고, 소비되던 조개라는 이야기입니다. 서해나 동해안을 기준으로 모래만 있는 해변에서 주로 보이는데 멀리 걸어 나가지 않고 모래를 파서 조개가 나오면 대부분 명주조개라고 보면 됩니다. 미끈한 질감을 가진 연한 노란색상의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형태로도 가장 기억하기 쉬운 것이 명주조개입니다.
명주조개 역시 해감이 어려워서 그렇지 육수를 내거나 조개탕을 끊이면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명주조개는 재첩과 비슷한 맛이 나는 육수를 내는데 갯벌에서 명주조개로 조개탕을 끊여서 먹어보면 갯벌에 가서 명주조개가 보이면 챙기기 바쁠 정도입니다. 동죽조개와 명주조개는 마트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판매되는 조개이기도 합니다.
떡조개 특징
떡조개는 해루질을 다니시는 분들 중, 갯벌에 난 8자 모양의 구멍을 보면서 조개를 잡는 분들에게 8자 모양의 구멍을 팟을 때 가장 자주보개 되는 조개입니다. 앞의 두 조개보다 보통 더 깊게 묻혀 있고, 크기도 상대적으로 커서 잡기 쉬운 조개는 아니기도 합니다. 떡조개를 처음 보면 조개껍질 사이에 틈이 하나도 없고, 살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죽은 조개인지, 산조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을 꽉 다물고 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떡조개는 해감만 잘 할 수 있다면 조개구이를 해서 먹으면 맛있는 조개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떡조개를 꼭 몇 마리 가져와서 프라이팬에 포일을 두르고 간단하게 밖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집에서 조개구이를 해서 먹기도 합니다.
떡조개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마트에서 본적이 없는 조개이기도 한데, 서해안 근처의 조개구이집에서는 드물게 본 경우가 있는 조개로, 갯벌에서 8 자 모양의 구멍이 보이신다면 꼭 파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8자 모양의 구멍에서 떡조개가 나옵니다.
그리고 동죽,명주조개,떡조개처럼 해감이 어려운 조개들도 해루질을 자주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해감방법을 다 써보고 나면, 가장 빠르고 쉽게 해감하는 법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다음글에서 해감방법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또 다른 해루질 이야기도 궁금하시면
2024.12.14 - [낚시 _해루질_천렵 팁/해루질 팁] - 아이들과 마음편히 해루질 가능한 갯벌체험마을 & 어촌체험장 [충청도 BEST 5]
2024.12.29 - [일상과 생각] - 사먹는 것과 해루질로 잡아서 먹는 것, 비용 차이를 분석해 보았다.
2024.12.11 - [낚시_해루질_천렵 이야기/해루질 이야기] - 12월, 1월, 2월 겨울철 해루질의 꽃, 개조개 해루질 포인트 정리 (주소)
'생물 구분하는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본 사람도 알 수 있는 꽃게와 민꽃게(박하지,돌게) 구분하는 방법과 차이점 (0) | 2024.12.22 |
---|---|
당멸치는 멸치일까? 참치만큼 큰 멸치, 당멸치 (3) | 2024.12.15 |
미꾸라지,국산과 중국산 차이점과 구분하는 법 (1) | 202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