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찾아서 보는 사람은 아마도 취미가 낚시라고 말한 남자를 만날까 말까 고민 중이거나 이미 낚시하는 남자를 만나서 스트레스받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과거에 낚시를 취미로 가진 사람과는 결혼도 하지 말라거나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취미가 낚시라거나 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취미도 이제 좀 더 편하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요즘에는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제 취미는 낚시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낚시가 취미인 사람도 보기 드문데 낚시에 미친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내가 바로 그 귀한 "낚시하는 남자"이며 "낚시에 미친 사람"이다. 왜 어른들이 낚시하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하는 이유를 스스로 써본다.
어른들이 낚시하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하는 이유
나는 1~2주일에 1번, 회사일이 바쁘면 1달에 1번 정도 시간을 내서 1박 2일로 여러 장르의 민물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이며 낚시에 미친 사람이다.
1~2주일에 1번, 안되면 1달에 1번?
1박 2일이 걸리긴 하지만 이런 걸 낚시에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취미정도인데?
이렇게 생각하거나, 혹은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낚시꾼을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를 읽고 꼭 다시 한번 내가 낚시꾼을 만날 수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자기 입으로 취미가 낚시라고 말하는 사람이 1~2주일에 1번 낚시를 간다는 이야기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 외 시간에는 시간이 빌 때마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면 낚시를 떠나는 게 낚시꾼이다
낚시꾼은 이미 실제 낚시터를 가기 일~이 주일 전부터 수 십 곳의 낚시터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돌아다닌다. 하나하나의 낚시터를 머릿속으로 돌아다니며, 마음속으로 이 낚시터에 갈까? 저 낚시터에 갈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다음, 이 낚시터를 간다면 어느 자리에 앉을까, 이 자리가 나을까, 저 자리가 나을까를 한다. 그다음은 이 미끼를 써볼까, 저 미끼를 써볼까를 고민한다. 그다음 머릿속으로 낚시를 시작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낚시터를 마음속으로 고르는 단계로 돌아간다. 사실상 꼭 낚시터에 가지 않아도 머릿속과 마음속으로 낚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낚시에 미친 낚시꾼들이 하는 말이 있다. 진짜 낚시를 가는 것보다 낚시를 준비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머리와 마음속으로 이미 수십 개의 낚시터를 다니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너는 머릿속에 낚시 생각 밖에 없어?
1~2주일에 하루, 시간이 안되면 1달에 1번 가지만 아내가 나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매일매일 가면 사라질까도 생각해 보지만 매일 갈 수 있는 형편의 낚시꾼은 많지 않다. 머릿속 시뮬레이션 이 것이 바로 낚시에 미쳤다는 표현의 핵심이다, 이 시뮬레이션이 멈추는 시간은 오로지 진짜로 낚시터를 간 시간뿐이다.
낚시꾼이 1달에 1~2번 낚시를 간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1달에 하루나 이틀을 빼곤 낚시생각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른들이 낚시하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는 이유는 낚시꾼이 매일매일 머릿속으로 낚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치며
그래도 만나야겠다면?
그래도 나머지가 다 괜찮아서 만나야겠다면, 앞으로 외로움은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낚시와 유사한 취미를 함께 하다보면 낚시에서 조금 관심도가 줄어든 사람을 꽤 만난다
예를 들면,낚시와 캠핑이 합쳐진 캠낚을 다니다 캠핑으로 취미가 바뀐 사람들이 많다.
재미있는 건 이 반대 케이스도 많다. 캠핑읗 좋아해서 저수지나 바다 앞으로 캠낚을 경험하다 캠핑에서 낚시로 취미로 변하는 사람들도 많다.
두 취미가 주는 경험이 뭔가 유사한 측면이 있어 그런 것 같다. 캠핑과 낚시를 함께 다니며 낚시에서 조금씩 관심을 멀어지게 해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수도권, 캠핑과 낚시가 함께 가능한 저수지 3곳 (캠낚,효촌,신암,연못)
낚시와 캠핑, 호젓한 물가 옆에 근사한 텐트를 치고, 한편에서 낚시를 하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하지만, 이미 널리 알려진 무료 캠핑이 가능한 장소들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
fortess81.tistory.com
일단, 낚시하는 사람은 내 취미가 낚시가 아니라면 안 만나는게 가장 좋고, 만나야 한다면 꼭 다른 함께하는 취미를 만들어서 해보기를 권한다.
'일상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먹는 것과 해루질로 잡아서 먹는 것, 비용 차이를 분석해 보았다. (0) | 2024.12.29 |
---|---|
미국과 일본의 낚시 면허제도,방식,가격 알아보기 (1) | 2024.12.01 |
낚시와 해루질, 초등학생 아이에게 좋은 4가지 이유 (0) | 202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