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붕어 최대어가 잡힌 토교저수지에서 낚시한 이야기

국내 붕어낚시로 잡은 최대 크기의 붕어는 64cm인데, 논란이 많습니다.
 
1988년 9월에 아산의 송악지라는 곳에서 낚시로 잡혔다고 알려져 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2002년 남겨진 사진을 통해 이 붕어가 토종붕어가 맞느냐는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남아있던 붕어의 사진분석에서 일반적인 붕어보다 체고가 낮고 비늘의 개수가 1~2개 많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붕어와 잉어의 잡종이나, 토종붕어와 떡붕어의 잡종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겼고,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붕어는 사진만 남아서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산 송악지 붕어사진

이런 논란을 제외하고 정확히 확인 된 국내에서 잡힌 붕어최대어의 크기는 2010년대 초반에 강원도 철원에 있는 토교저수지에서 잡힌 60cm입니다.
 
이 붕어는 토교저수지에서 환경조사과정에서 잡힌 붕어입니다. 토교저수지는 국내에서 현재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 베스가 가장 먼저 양식에 들어갔던 저수지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베스는  70~80년대에 빠른 성장속도와 강한 생명력을 가진 어류로 부족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어민이나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수단으로 가능성을 보여 국내로 도입되었습니다. 요즘은 생태교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나 싶지만 당시까지는 아직 이런 생각들이 익숙하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베스는 강력한 공격성으로 국내 토종 어류를 잡아먹어 현재도 베스가 들어간 저수지는 토종어류는 수가 줄어들고, 살아남은 붕어의 경우는 덩치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교저수지 역시 베스가 서식한지 수십 년이 지나다 보니 이런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토교저수지는 민통선 안에 위치하고 있어 낚시가 금지되어 있어 낚시꾼들에게는 최대어가 잡힌 낚시터이지만 찾지 못하는 일종의 보물섬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토교지 붕어 / 낚시사랑 발췌

 
토교저수지에서 낚시한 이야기
 
제가 20년여 전에 이 토교지에서 낚시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2번을 해보았습니다. 한 번은 근방 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군인이었던 친척과 함께였고, 한 번은 제가 철원에서 수색중대로 근무하며 토교지 근처에서 매복업무를 할 때입니다. 

첫 번째 낚시는 군인이었던 친척분과 친척분의 운전병, 저희 아버지까지 총 4명이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토교지는 인근의 GOP에서 관측이 되는 위치라 나무 밑에 보여 낚시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낮낚시를 했는데 야간에만 잡히다던 메기, 동자개부터 30cm 내외의 붕어를 몇 십 마리는 잡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저수지가 토교지인 줄 몰랐죠. 붕어낚시에서 30cm가 넘으면 월척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잡기 어렵고 보기 드물다는 뜻인데, 그냥 던지면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도 낚시를 안하는 곳이다 보니 던지면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두 번째 낚시는 제가 군인이 되어, 무슨 인연인지 철원에서 군생활을 할 때입니다. 당시 수색중대 근무를 하며 민통선 내에서 매복근무를 하는데, 아침에 매복을 끝나고 나오며 낚시를 하던 민간인을 발견한 겁니다. 불법인 거죠. 2000년 대 초반인데, 토교지는 초대형 베스낚시로 유명해져 있었습니다. 베스가 서식한 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베스를 몰랐습니다. 불법낚시를 하면 원래 관할 경찰서로 인계하게 되어있는데, 벌금이 수백만 원대라 불법낚시를 하던 분께서 사정을 하셔서 낚싯대를 압수하는 조치로 끝나게 되었는데, 압수한 루어 낚싯대로 재미 삼아 던지니 50~60cm짜리 베스가 던지면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수 십 년째 낚시가 금지된 토교지에서 낚시를 하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2번이나 한 것입니다. 
 
많은 붕어낚시꾼처럼, 저 역시 토교지가 낚시가 허용되면 다시 꼭 찾아보고 싶은 낚시터입니다. 
 
* 대형 붕어 낚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정보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안국지, 소류지,자연지 느낌나는 토종 붕어낚시터 (입어료,조황,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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