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월 겨울철 동해안 문어해루질, 합법적으로 하는 TIP.

 

 

 

목차

 

12월, 1월이면 시작되어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 될수록, 동해안에서는 산란을 위해 연안 근처로 들어오는 문어를 잡기 위한 문어해루질이 몇 년 전부터 유행해 왔습니다.

겨울이 되면 해루질로 잡을 수 있는 생물의 종류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매년 겨울이 되면 수 많은 해루질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 문어 해루질을 위해 포인트가 많은 동해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동해안 곳곳의 마을 어촌계과 분쟁이 잦았습니다. 청와대 청원까지 이뤄지기도 했으니 어촌계 입장에서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어촌계의 입장과 해루질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2024년 7월 26일, 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일반인(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채취 행위(우리가 하는 해루질)에 대한 세부 관리기준을 정리한 '강원도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채취 기준에 관한 조례'가 고시되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 외에 여러 가지 조항들이 신설되었고, 소문처럼 아예 겨울철 문어해루질이 금지 된 것은 아닙니다 문어해루질이 가능한 몇 가지 팁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규정을 이해하지 못한체, 겨울철에 동해안에서 문어해루질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겨울철 문어해루질 팁' 과 조례 내용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낭패 보는 일,어촌계분들과 분쟁 없이 즐겁게 해루질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채취 기준에 관한 조례내용 뜯어보기

 우선, 올해 7월 고시된, '강원도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 채취 기준에 관한 조례'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제2조의 정의의 '비어업인'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본 조례에 따르면 '비어업인' 이란 '수산자원관리법 제18조 제1항'에 따른 비어업인을 뜻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수산자원관리법 제18조 제1항;의 내용을 보면 다시, '수산업법 제2조 10호'에 따르는 어업인이 아닌 자를 '비어업인'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 번 더 '수산업법 제2조 10호'로 가서 알아보면 비로소 '비어업인의 정의'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됩니다. 
 

 
 
'비어업인' 이란 어업으로 소득을 발생시키고 세금을 내는 어업종사자를 뜻하며, 양식을 하는 양식업 종사자를 포함합니다. 
 
혹시라도 평소에 잡은 해루질 대상을 당근이나 까페 등을 통해 판매하고 계시던 분들 입장에서 나도 어업으로 소득을 발생시키고 있었으니 어업종사자의 일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닙니다' 
 
수산업법 제 2조에서 어업종사자의 세부 범위까지 다 지정되어 있습니다. 

 
어업인은 어업자와 어업종사라를 뜻하는데, 어업인은 어업을 경영하는 자를 말하고, 어업종사자는 어업자(인)를 위해 수산동식물을 포획, 채취하는 일에 종사하는 자와 염전에서 바닷물을 자연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일에 종사하는 자를 뜻합니다.
 
해루질로 잡은 생물을 전문적으로 해산물을 판매하는 분들에게 판매하고, 이에 따른 소득신고를 한다면, 어업종사라로 볼 수 있는 약간의 근거가 되긴 하겠으나, 취미로 잡은 생물을 판매하기 위해 개인사업자나 법인을 내고, 이에 따른 소득신고까지 하는 분들은사실상 없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 대부분 취미로 해루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어업인' 입니다. 
 
그러면, 겨울철 동해안에서 해루질로 문어를 잡으면 안 되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법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즐기는 방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겨울철 동해안 문어 해루질 TIP

 
비어업인에게 겨울철 동해안에서 문어해루질을 할 수 있는 3가지 방법도 조례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안 되는 부분을 잘 이해하셨다면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나씩 살펴봅니다. 
 
비어업인 수산자원 포획,채취 관리기준에 관한 조례 3조입니다. 
 
첫 번째로. 비어업인은 어촌계 어장 구역을 제외한 수역에서 수산자원을 포획, 채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장구역의 정의를 살펴보면 이해가 조금 더 쉬운데, 어장은 어장관리법에 의해 정의되고 있습니다. 수산업법에 따른 면허나 허가를 받아 어업을 하는 일정한 수면을 의미하는데, 결국 어업면허나 어업허가를 받아서 어업을 하는 일정만 수면만을 '어장'이라 부릅니다, 

 
 
헤루질로 찾는 동해안 대부분의 항구나 항구 주변의 갯바위 등은 어장입니다. 해루질을 하면 안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어장이 아닌 구역이 있습니다. 
 
바로,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은 수산업법이 아닌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에 의해 관리되는 곳으로, 물놀이,일광욕, 스포츠 레저활동을 이루어지는 수역으로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고려하여 운영할 것을 법내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수욕장의 취지에 따라 대부분 해수욕장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장구역이 아닙니다. 특별한 예외의 경우는 지역재개발로 인한 어민들의 어장구역이 축소되거나, 기타 지역 내의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그 예가 많지도 않습니다. 
 
"동해안의 해수욕장들도 대부분 어장이 아닙니다."
 
비슷한 예로, 얼마전 글을 쓴, 수도권 근처에서 해루질로 어민과 분쟁이 심한 영흥도에서도 십리포 해수욕장은 해루질이 가능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십리포해수욕장 해루질,통제,금지 없는 영흥도 포인트(주차,네비)

 
문어해루질이 대부분 바위가 있는 지형에서 이뤄지다 보니, 항구나 항구 주변의 갯바위만큼 바위지형이 많진 않지만 대부분 해수욕장 내의 인접 바위나 해수욕장 내 특정구간에는 바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지도를 이용해 해수욕장의 바위지대를 찾아보시는 것이 팁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지형입니다. (예를 들기위한 것으로 해당 포인트는 해수욕장 지역입니다.) 
연안 근처로 물 속에 큰 바위지대가 있고. 지역이 해수욕장지역이라 법에도 어긋남이 없는 지역입니다. 

포인트 예시

 
이미 해수욕장의 주변 지형과 몇몇 해수욕장 내의 물속의 지형을 아시는 분들 중에는 법을 어기지 않고, 어촌계와의 분쟁을 피해 해수욕장 내에서 문어해루질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합니다. 
 
항공지도를 검색 후, 출조 전 해당해수욕장이 있는 시청이나 군청을 통해 문의하면 어장 포함여부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물론 해수욕장에서 문어해루질을 하실 때에도 기억해 두셔야 할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볼법도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문어를 걸기 위한 갈고리(갸프)로 잡는 것은 수산자원관리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적발 시 1000만 원 이하의 벌금대상입니다. 
 
두 번째는. 3~5월 문어 산란철에는 8kg 이상의 대문어를 잡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해 이번에 게정된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 채취, 관리 기준에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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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겨울철 문어해루질을 위한 팁과 변경된 관련 법을 하나씩 뜯어보았습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강원도까지 해루질을 하기 위해 이동하려면 꽤 긴시간을 이동한 것일 텐데, 어촌계 분들과 분쟁이나 법을 모른 체 어기셔서 큰 피해를 보는 일 없이, 즐거운 해루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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